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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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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30 (월) 학생들의 니즈 학기가 끝나간다. 출강하고 있는 두 곳 중 한 곳에서 강의가 끝났다. 이제 다음주에 시험치고 그 다음주에 마무리 하면 된다. 그래서 오늘로서 "강의"는 끝난다. (다른 한 곳은 아직 한참 남음 ㅠㅠ 크) 요즘 강의에 대해 조금씩 다른 생각들이 든다. 강의를 한다는 걸, 요리를 하는 어머니의 마음에 비견하면 건방지다고 욕먹을까? 그렇더라도 하나, 원하는 것만 줄 수도, 주고 싶은 것만 줄 수도 없는 고민만은 비슷하지 않을까? 학생들의 니즈를 맞춰야 한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나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 이 말을 하는 목소리에서 자조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아직 아니다) 그럴 때 이 말은 학생들에 대한 존중보다 사회와 상황에 대한 조소를 담은 듯하다. 교육이 서비스가 되어버린 세상이 쓴 우울..
2016.05.30(월) 08:48 1,000명 달성 ​ 짜잔~ 천 명 달 성 !
『마음의 과학』,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와이즈베리, 2012. (399쪽) 첫 번째: 스티븐 핑커, 「연산 기관」 『마음의 과학』에 실려 있는 첫 번째 글, 스티븐 핑커의 「연산 기관」 에 대한 간략한 리뷰이다. 핑커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자연 선택에 의해 발전해 온 합리적 연산 기관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론이 진화심리학적 진영에 속해있다는 점은, 합리의 목적이 유전자의 자기복제 최대화 시도라는 그의 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그렇다. 컴퓨터와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이다. 핑커는 현재 우리가 가진 일상적인 생각과 감정이 이렇게 생겨먹은 까닭으로 자연선택을 말한다. 그는 그 증거로 ‘행복’이라는 감정과 전자정보를 다루는 일반적인 태도를 지적한다. (그리고 꽤나 그럴 듯하다.) 행복에 대해 그는, 우리의 행복등급을 정하는 것이 타인이고, 우리는 늘 지금보다 조금 나은 정도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다. ..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잡담 2 이 글은 여성혐오주의자의 여성혐오범죄가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의 현실화라고 보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http://lab510.tistory.com/54)에 대한 댓글을 넘어선 답글입니다. 1의 경우, 어디서 논의가 촉발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오빠가 끌어온거라 생각합니다.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주의'가 '여성혐오'와 동치될 수 없는 건 저에게 너무나 분명합니다. 영향을 준 요소 중의 하나일 수 있겠지요. 2의 경우, 논의를 제가 잘 이해했는지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이해한 만큼 적어보겠습니다. 오빠의 논의에 따르면, 이데올로기의 현실화를 이해하기 위해 주체의 인지와 결단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행동의 이유 속에서는 그 요소를 찾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의 경우..
여성혐오주의자의 여성혐오범죄가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의 현실화라고 보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여성혐오주의자의 여성혐오범죄가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의 현실화라고 보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 시작하기에 앞서 다음 두 가지를 먼저 짚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1. 강남역 살인자를 옹호할 생각도, 추모시위를 하는 사람을 비난할 생각도 없다. 2. 언제나 그렇듯 지적·비판은 환영한다. 다만 논리도 없고 근거도 없는 비난은.. 하아 어쩌지.. ㅋ 이 글은 함께 공부하고 함께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료 ‘이응부자’의 글, “간밤에 든 잡생각(http://lab510.tistory.com/52)”을 흥미롭게 읽다가 댓글로 다 하지 못할 것 같아 시작한 글이다. (논지 이해를 위해서 원문을 읽고 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1. 우선 ‘가부장주의’와 ‘남성우월주의’가 ‘여성혐오’와 ‘여성혐오범죄’의 배경이라는 것..
2016.05.26 서명 완성 나쁘지 않음 제작: 을오빠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잡담1 간밤에 든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잡담. 50대 남성이 가로수 지지대(?) 뽑아다가 여성 2명을 폭행했다는 기사를 전달받고. 다음은 위키백과(한국)에서 가져온 것이다. 여성혐오(女性嫌惡, misogyny) 또는 여성혐오증(女性嫌惡症), 염녀주의(厭女主義)는 여성에 대한 혐오감과 공격성을 의미한다. 이는 성차별, 여성에 대한 부정,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며, 고대 세계에 관한 신화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 신화(설화) 속에서도 발견된다. 사회학자 앨런 G. 존슨(Allan G. Johnson)에 따르면, “여성혐오란 여성을 여성이란 이유로 혐오하는 문화적 태도”이다. 그는 이를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여성혐오란 성적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중심이자, 남성 중심 ..
이후덕, 「인성론과 심성론」, 『철학사상』 17권, 1996, pp.91-117. 이후덕, 「인성론과 심성론」, 『철학사상』 17권, 1996, pp.91-117. ※ 저의 이해가 저자의 모든 뜻을 다 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해와 난독에 대한 비판, 토론 환영합니다. 이후덕 선생은 동국대학교에서 『선진유가의 仁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이후덕은 인성론의 중심개념인 성(性)과 선악(善惡)에 대한 제 학자들의 불일치를 지적한다. 그는 인성론의 체계를 갖추기 위한 다섯 가지 질문을 제기하고, 여섯 가지 항목에 걸쳐 검토한다. 하지만 다섯 가지 질문과 여섯 가지 항목이 일치하지 않을뿐더러, 모든 항목을 충분히 설명하지도 않는다. 어쨌든 군데군데 의미 있는 지적이 있다. 예컨대 인성론의 체계를 위한 다섯 가지 질문은 전부는 아니지만 납득할 만하며, 전국시대 성 개념이 고자-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