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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읽은 책 최근에 읽은 것부터. 《여행의 이유》, 김영하(2019) - 완독. 소설가 김영하가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의 이유, 목적, 의미를 써내려간 책.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여행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일 듯. 엄청 감동적이거나 통찰력이 깊다고 느끼진 않음. 여행이 일상의 벗어남이자 안정의 욕구를 향한 여정이라거나 우리의 삶이 일종의 지구로의 여행이라는 말은 매우 지루했음. 게다가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나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자주 인용되나 이에 관한 성찰이 특별할 것이 없었음. 오랜만에 베스트셀러 읽어서 뿌듯함. 달에서 찍은 사진 하나밖에 없던데 책 값(13,500원) 너무 비싼 거 아님? 《배드 블러드(Bad Blood)》, 존 캐리루(2018), 박아린 옮김..
Fritz Breithaupt(2017),《나도 그렇게 생각한다(Die dunklen Seiten der Empathie)》 한국어판 [링크] 한국어판 출간. 책 이름 충격. 구글 번역기 돌린 느낌. 부제가 더 좋은 거 같다. 책표지 충격. 인문서인데 실용서로 포장. 한국어판 출판사 책소개로 추측해보면, 아래 책소개에서 더 발전된 내용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 공감의 어두운 측면을 소개하고 사례를 이야기하는 정도인 듯. 공감의 개념을 세분화하여 자아를 확증하는 공감이나 자아를 전복시키는 공감 같은 개념을 이야기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하여 전자는 어두운 측면이되고 후자는 도덕적 기초로서 밝은 측면이 되는 논의로. 실제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나 실물 책은 전혀 호감이 가지 않으니 전자책이 나오면 구매해서 봐야할 듯. 책소개 [링크] 많은 사람들은 공감이 도덕적 행동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
가와사키 쇼헤이의 <리뷰 쓰는 법> (유유, 2018) 에 대한 리뷰 1. 저자에 대해 이 책을 쓴 가와사키 쇼헤이(川崎 昌平)는 출판 편집자이자, 또한 몇 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듯, 저자는 이 책에서 ‘저자’와 ‘편집자’의 1인 2역을 수행함으로써 양쪽의 입장을 동시에 소화해 보이려 했다. 특히 저자로서 자신이 쓴 것을 편집자로서 스스로 깎아내고 다시 저자로 돌아와 그에 대해 성찰한 듯한 노력이 보인다.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내가 쓴 글을 내가 고쳐봐야 여전히 나의 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군데군데에서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글의 내용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1인 기획의 냄새가 난다. 2. 출판사에 대해 을 출판한 곳은 ‘유유’출판사이다. 2018년 4월 현재 77권의 책이 검색되는데, 특히 이 이 포함되어 있는 ‘땅콩문고(피너츠 데스크매트..
말이 칼이 될 때 혐오표현과 관련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책이 있다. 법학자 홍성수의 《말이 칼이 될 때》(어크로스, 2018)다. 표현의 자유를 연구한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의 “차별에 근거한 ‘혐오적 표현’에 대한 규제” 부분을 집필하면서 혐오표현의 해악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진보의 상징이던 표현의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칼’처럼 그를 해치는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 뒤로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이 책은 그 결과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법학의 관점으로 혐오표현을 다룬 대중서답게, 혐오표현이란 무엇인지, 혐오표현이 왜 해로운지, 혐오표현을 규제할 법적·제도적 방법은 있는지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한다. 혐오표현이란 무엇인가 ‘혐오표..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언어였을까, 온도였을까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언어였을까, 온도였을까 《언어의 온도》는 교보문고 기준 2017년 베스트셀러 1위이다. 출판계에서 교보문고가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할 때, 아마도 이 책이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6년 8월에 출간된 이 책은 9월 종합 순위 72위로 시작하여 10월에는 종합 22위로 도약하더니 2017년 3월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해를 집어삼켰다. 《언어의 온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를 추측해 보면 크게는 디자인과 분량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신박한 디자인. 단순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은 멋스러운 느낌의 디자인이 이 책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쉽게 말해 가지고 다닐 만한 책으로 보인다. 거기에 제목마저 괜찮다. ‘언어의 온도’라니. 가령 ‘생각..
가치있는 비판에 대하여 2 지난 토론의 후기를 읽었습니다. 댓글로 다 달지 못해 이어지는 포스트를 씁니다. 원글: 이응부자의 가치 있는 비판에 관하여 나 역시 동의하고 지향하고 있지만 잘 안 되는 것이 문제인데,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조금 더 보태면 다음과 같다. 1. 누군가의 주장을 되도록 자비롭게 이해하자는 것이 무비판적인 수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비판적 수용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첫째, 전제가 사실과 부합하는지를 따지고 둘째, 근거가 주장을 잘 지지하는지를 따지고 셋째, 자신의 주장들 사이에 내적 모순이 없는지를 따진다. 모든 비판이 전제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가장 쉽고 간편한 것이 전제를 공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제에 대한 검토의 초점은 사실과 부합여부에 맞춰져야지 자신의 입장과의 부합여..
가치 있는 비판에 관하여 (오늘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제가 잊어버리기 전에 적는 글임.) 가치 있는 비판을 지향한다고 말하면 가치의 위계를 나누는 거 같아 불편하다. 모든 비판이 그 자체로 가치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단지 여기서 내가 말하는 가치 있는 비판은 내가 선호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비판을 의미한다. 특히 책을 읽을 때 말이다. 내가 선호하는 비판은 생산적인 비판이다. 무엇을 단지 내놓는다는 생산성이 아니라 긍정적인 생산성을 뜻한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쓰레기네. 왜 사람들이 읽는지 모르겠다.”로 끝나면 너무 허무하다. 설령 이 책이 쓰레기인 근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허무하다. 읽을 필요가 없었다는 결과는 내 선택을 반성하게 할 뿐이다. 그 외에 무엇이 있는가? 책에 관한 안목을 높이는 것일까? 선입견을 ..
앱손 L6170 L6190 정품무한잉크젯복합기 자동급지장치 ADF 설계상 문제 소규모 비즈니스용 복합기를 찾다 요즘 핫 하다는 정품무한 잉크젯복합기를 알아봤다. 나의 중요한 구매 포인트는 세 가지. (1) 급지트레이가 아래쪽에 있는가 - 급지를 뒤에 세우는 방식은 종이가 휜고 먼지가 쌓인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기에 패스 (2) 컬러인쇄품질은 괜찮은가 - 미팅용 자료를 인쇄할 용도였으니 당연한 문제. 그래서 캐논과 앱손으로 압축했었다. (3) 자동급지장치 ADF 가 있는가 - 예전 복합기는 ADF 기능이 없어서 평판에 한장씩 직접 대고 복사해야 했다. 몇쪽짜리 자료를 몇 부 복사할 일이 생기면 아예 포기해야 했었다. 앱손 L6170 (L6190도 동일) ADF 는 이렇게 작동한다. ​ 닫혀있다가 ​ 촥촥! 열리는 방식. 먼지가 쌓이지 않아 좋다. 그!런!데! 구입 후 한달여 만에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