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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부자/ㅇㅇ

2019년 읽은 책

최근에 읽은 것부터.

《여행의 이유》, 김영하(2019)

- 완독. 소설가 김영하가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의 이유, 목적, 의미를 써내려간 책.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여행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일 듯. 엄청 감동적이거나 통찰력이 깊다고 느끼진 않음. 여행이 일상의 벗어남이자 안정의 욕구를 향한 여정이라거나 우리의 삶이 일종의 지구로의 여행이라는 말은 매우 지루했음. 게다가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나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자주 인용되나 이에 관한 성찰이 특별할 것이 없었음. 오랜만에 베스트셀러 읽어서 뿌듯함. 달에서 찍은 사진 하나밖에 없던데 책 값(13,500원) 너무 비싼 거 아님?

《배드 블러드(Bad Blood)》, 존 캐리루(2018), 박아린 옮김(2019)

- 절반 읽음. 비추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엘리자베스 홈즈의 스타트업 회사 <테라노스>의 사기극을 밝히는 내용. <테라노스>에서 근무한 직원들과 파트너쉽을 맺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 장마다 서술자가 달라지는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지만 재미없는 소설임. 전혀 박진감 넘치지 않음. 엘리자베스가 본래부터 욕망만 앞선 이상한 여자라는 것, <테라노스>가 처음부터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다보니, 왜 다 속은 건지 이해가 안 가며 지루함. 아마도 저자가 그런 입장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