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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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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쇼헤이의 <리뷰 쓰는 법> (유유, 2018) 에 대한 리뷰 1. 저자에 대해 이 책을 쓴 가와사키 쇼헤이(川崎 昌平)는 출판 편집자이자, 또한 몇 권의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저자 후기에서도 밝히고 있듯, 저자는 이 책에서 ‘저자’와 ‘편집자’의 1인 2역을 수행함으로써 양쪽의 입장을 동시에 소화해 보이려 했다. 특히 저자로서 자신이 쓴 것을 편집자로서 스스로 깎아내고 다시 저자로 돌아와 그에 대해 성찰한 듯한 노력이 보인다.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내가 쓴 글을 내가 고쳐봐야 여전히 나의 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군데군데에서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글의 내용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1인 기획의 냄새가 난다. 2. 출판사에 대해 을 출판한 곳은 ‘유유’출판사이다. 2018년 4월 현재 77권의 책이 검색되는데, 특히 이 이 포함되어 있는 ‘땅콩문고(피너츠 데스크매트..
말이 칼이 될 때 혐오표현과 관련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책이 있다. 법학자 홍성수의 《말이 칼이 될 때》(어크로스, 2018)다. 표현의 자유를 연구한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의 “차별에 근거한 ‘혐오적 표현’에 대한 규제” 부분을 집필하면서 혐오표현의 해악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진보의 상징이던 표현의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칼’처럼 그를 해치는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 뒤로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이 책은 그 결과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법학의 관점으로 혐오표현을 다룬 대중서답게, 혐오표현이란 무엇인지, 혐오표현이 왜 해로운지, 혐오표현을 규제할 법적·제도적 방법은 있는지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한다. 혐오표현이란 무엇인가 ‘혐오표..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언어였을까, 온도였을까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언어였을까, 온도였을까 《언어의 온도》는 교보문고 기준 2017년 베스트셀러 1위이다. 출판계에서 교보문고가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할 때, 아마도 이 책이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6년 8월에 출간된 이 책은 9월 종합 순위 72위로 시작하여 10월에는 종합 22위로 도약하더니 2017년 3월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해를 집어삼켰다. 《언어의 온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를 추측해 보면 크게는 디자인과 분량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신박한 디자인. 단순하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은 멋스러운 느낌의 디자인이 이 책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쉽게 말해 가지고 다닐 만한 책으로 보인다. 거기에 제목마저 괜찮다. ‘언어의 온도’라니. 가령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