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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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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 때 혐오표현과 관련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책이 있다. 법학자 홍성수의 《말이 칼이 될 때》(어크로스, 2018)다. 표현의 자유를 연구한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의 “차별에 근거한 ‘혐오적 표현’에 대한 규제” 부분을 집필하면서 혐오표현의 해악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진보의 상징이던 표현의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칼’처럼 그를 해치는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 뒤로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이 책은 그 결과를 대중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법학의 관점으로 혐오표현을 다룬 대중서답게, 혐오표현이란 무엇인지, 혐오표현이 왜 해로운지, 혐오표현을 규제할 법적·제도적 방법은 있는지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한다. 혐오표현이란 무엇인가 ‘혐오표..
2018년 1월 둘째 주, 책 바구니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하고 사지 못한 책을 정리해보려 한다. 돈이 생기면 꼭 살 수 있길 바라며. 과학 분야 이정모,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 바틀비, 2018-01-05. (http://aladin.kr/p/VUv2N) 과학교양서는 목적에 따라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과학의 대중화'와 '대중의 과학화'. 전자가 어려운 과학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면, 후자는 우리 모두가 과학적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책의 문제의식은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과학자도 과학이 어렵지만', 과학적 사고방식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다. 목차 중 가장 끌리는 꼭지는 '늦잠을 자는 이유'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