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비즈니스용 복합기를 찾다 요즘 핫 하다는 정품무한 잉크젯복합기를 알아봤다. 나의 중요한 구매 포인트는 세 가지.
(1) 급지트레이가 아래쪽에 있는가 - 급지를 뒤에 세우는 방식은 종이가 휜고 먼지가 쌓인다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기에 패스
(2) 컬러인쇄품질은 괜찮은가 - 미팅용 자료를 인쇄할 용도였으니 당연한 문제. 그래서 캐논과 앱손으로 압축했었다.
(3) 자동급지장치 ADF 가 있는가 - 예전 복합기는 ADF 기능이 없어서 평판에 한장씩 직접 대고 복사해야 했다. 몇쪽짜리 자료를 몇 부 복사할 일이 생기면 아예 포기해야 했었다.
앱손 L6170 (L6190도 동일) ADF 는 이렇게 작동한다.
닫혀있다가
촥촥! 열리는 방식. 먼지가 쌓이지 않아 좋다.
그!런!데!
구입 후 한달여 만에 처음 써본 ADF는 그야말로 무용지물. ㅋㅋㅋㅋㅋ 완전 개똥같다.
왜 개똥같은지를 설명하려면 우선 이 복합기가 종이를 뱉어내는 구조에 대해 말해야 한다. 이 복합기는 아래 있는 종이 트레이에서 종이를 말아올려 인쇄하는 방식이다. 노즐이 위에서 잉크를 뿌리기때문에 인쇄면이 상단으로 온다. 그래서 몇장짜리 인쇄물의 경우 맨 뒷면부터 차곡차곡 나와 쌓인다.
대충 눈치채셨겠지만, 그러다보니 ADF에 복사원본을 올려놓으면 1-2-3-4-5 순서로 들어가고, 출력물은 밑에서부터 1-2-3-4-5 순서로 쌓이게 된다. 뭐가 문제냐면, 인쇄면이 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출력물을 꺼내면 5-4-3-2-1 순서로 차곡차곡 포개져있다......... 하..
앱손에 바로 항의.. 아니 문의를 했더니
간단히 요약하면
나: 이거 설계오류임? 어떻해야 함?
앱손: ㅇㅇ 어쩔 수 없음. 그냥 쓰셈.
홈페이지 광고, 기능설명 어디에도 ADF 를 쓰면 역순으로 나온다는 표기가 없다.
심지어 콜센터 직원도 ADF 기능은 한장한장 자동으로 넣는 기능을 의미하니 역순인쇄는 문제가 없단다.
어 그래, 핸들은 바퀴를 조향하는 장치이니 왼쪽으로 돌렸는데 차가 오른쪽으로 가도 괜찮다는 거지요.
모니터는 화면을 송출하는 장치이니 색이 역전되어도 상관없다는 거지요.
장난하나? 그럼 ADF 기능이 없는거나 마찬가지 아님??아니 더 빡치니까 아예 넣으면 안 되었던 거지!!
솔직히 그 외는 만족하는데.. 이걸 어쩌지 고민하는 중이다.
소비자보호원에서는 내가 환불을 원하는데 업체에서 환불을 안 해줄 경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이며
광고 불일치 등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말하라던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서식은 받아뒀지만 어째야 할지 결정은 못했다.
그리고 앱손은.. 당신들은 복합기를 이딴 식으로 만들지 말았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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