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을오빠/잡문창고

『마음의 과학』,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와이즈베리, 2012. (399쪽) 세 번째: 프랭크 설로웨이,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마음의 과학』 세 번째 글은 프랭크 설로웨이의 「성격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이다.


프랭크 설로웨이: 1978년 하버드에서 과학사 박사학위 취득, 2013년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성격과 사회조사 연구소 근무. 1996년 출생 순서와 가족 역학 관계가 개인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 『타고난 반항아』 출판(베스트셀러).


앞 선 두 글과는 달리, 세 번째 글은 프랭크 설로웨이와의 인터뷰 형식을 띄고 있다. 주제는 『타고난 반항아』의 연구에 대한 것이다. 『타고난 반항아』는, 저자 소개에서도 설명했듯, 출생 순서와 가족 역학 관계가 개인의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다. 『마음의 과학』에 실린 내용으로 보자면, 저자는 이 문제를 1970년부터 약 20년 간 연구했다. 그는 이 연구를 위해 두 가지 주요한 실증적 연구를 수행했다고 한다. 하나는 역사적 증거를 분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련된 문헌을 재검토하는 것이었다. 그의 연구는 실로 엄청나며,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역사적 증거를 분석하면서 “사회사상에 주요 변혁을 일으킨 6500여 명의 인물들”의 자료를 모으고 검토했다.(60쪽) 또한 객관성을 위해 110명의 전공 사학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그는 출생순서를 다룬 약 2000편의 문헌들은 재검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론을 만들어 196건의 출생 순서 연구 자료를 통계적으로 조사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내용보다 이 사람의 연구과정에 충격을 받았다. 20여 년이라는 시간, 수천 건에 이르는 자료 검토의 노력, 백여 명에 달하는 전문가와의 교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가 20여 년에 걸친 연구의 기틀을 구성했던 5년간의 맥아더 특별연구원 시절이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110명의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맥아더 연구원으로 있을 때 나는 연구비뿐 아니라 생활비로 나오는 돈까지 전부 그 과제에 쏟아부었어요.” 라고 술회한다. 열정도 대단하고, 지원도 대단하고, 환경도 대단하다.


이 사람은 197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북스조선과의 2008년 인터뷰에 61세로 되어있으니, 1978년엔 31세였을 것이다. 나의 30년 뒤를 고민하게 한다.


☆ 북스조선과의 인터뷰(2008) 


『마음의 과학』 관련 다른 글 보기

2016/05/30 - [을오빠/읽은논문 을] - 『마음의 과학』,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와이즈베리, 2012. (399쪽) 첫 번째: 스티븐 핑커, 「연산 기관」

2016/06/03 - [분류 전체보기] - 『마음의 과학』,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와이즈베리, 2012. (399쪽) 두 번째: V. S. 라마찬드란, 「인류 진화의 ‘대도약’을 낳은 추진력으로서의 거울뉴런과 모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