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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부자/ㅇㅇ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잡담1



간밤에 든 여성혐오 문제에 대한 잡담. 50대 남성이 가로수 지지대(?) 뽑아다가 여성 2명을 폭행했다는 기사를 전달받고.


다음은 위키백과(한국)에서 가져온 것이다.

 

여성혐오(女性嫌惡, misogyny) 또는 여성혐오증(女性嫌惡症), 염녀주의(厭女主義)는 여성에 대한 혐오감과 공격성을 의미한다. 이는 성차별, 여성에 대한 부정, 여성에 대한 폭력,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며, 고대 세계에 관한 신화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 신화(설화) 속에서도 발견된다.

사회학자 앨런 G. 존슨(Allan G. Johnson)에 따르면, “여성혐오란 여성을 여성이란 이유로 혐오하는 문화적 태도이다. 그는 이를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여성혐오란 성적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중심이자, 남성 중심 사회에서의 여성에 대한 억압의 중요한 기초이다. 여성혐오는 그들에게 그들 자신의 몸에 대한 느낌을 가르치는, 농담에서부터 자기만족적인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으로서의 포르노그라피까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생략)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이야기되어오던 여성혐오에 관한 논쟁이 최근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논란은 이 사건을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지에서부터 출발한다. 단순히 한 남성 정신병자가 한 여성 피해자를 만들어낸 살인 사건의 사례인지, ‘여성혐오라는 이데올로기가 현실화된 표본적 사례인지 갑론을박이다. 사실 두 가지 정의는 상충되는 것이 아니므로 둘 다 인정하면 되지만, 논쟁의 당사자들은 두 가지 정의 중 하나만이 옳거나, 적어도 다른 하나보다 더 옳다고 주장함으로써, 붙잡기만 하면 되는 화해의 손을 제각기 감추는 듯하다.

여성혐오라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듯하다. 필자를 공부를 더 해봐야겠지만, RISS를 통해 검색한 여성혐오에 관한 국내학술지논문(238)1990년대부터 활발히 진행되었고, 특히나 사회학에서는 여성혐오(misogyny)’가 특정 사회 현상을 지칭하는 통용되는 개념으로 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없는 개념을 학자들이 만들어 내어 논의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그 실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수백 편(국내에만)의 논문들의 허구성을 주장하는 꽤나 힘든 여정이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그러한 노력을 기울일 여력이 없으며 오랜 시간 수많은 학자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위키백과에서 설명한 여성혐오에 대한 정의는 대단히 넓고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그럼에도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뽑자면 그것은 개별적인 특정한 인간이 아니라 일반적인 성()에 관해 느끼는 그릇된 감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 어떤 피해의 양상이 여성이라는 일반화된(), 특히나 그 일반화된 성()에 대한 특정한 근거 없는 미움에 비롯할 때 그것은 여성혐오라는 혐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반화이다. 실제로 숨 쉬고 살고 있는 한 특정인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화되어 더 이상 개별성을 띠지 않는 추상적인 성() 개념 자체를 증오하는 것이다.

재밌게도 이러한 여성혐오에 관한 논쟁에서 일반 남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성()의 일반화이다. 아무 관련 없는 여성을 죽인 가해자가 남자라는 이유로, 모든 한국 남자에 대해 비난하는 일부 과격한 집단들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한 과격분자들은 앞서서 일반화된 성()으로서의 여성을 미워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됐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그들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그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일반화하여 싸잡아 욕하면서 그 주장 자체를 무위롤 돌리고, 이에[ 맞서 다른 한편에서는 그 욕에 맞서서 자신의 과오를 바라보지 않고 욕하는 자들에 대한 또 다른 일반화를 만들어내어 미움의 설전이 벌어지는 지독한 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일련의 어떤 사건이 만연한 것으로 판단된다면, 그것은 특정한 현상으로 일반화되어 이론화된다. 그러나 그 만연 정도는 어쩌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설령 합의를 통해 만연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그 일반화의 적용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더구나 그 일반화가 단지 현상이 아니라 그 현상과 관련된 사람의 일반화라면 이것은 엄청난 논쟁의 폭발을 가져오는 듯하다. 보통 일반화된 사례가 나의 개별적 사례와 접하는 지점이 있을 경우 대단히 민감한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일반화가 나에게는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증명해야할 욕구를 느끼는 것이 인간의 특성인 듯하다